닫기
식당나라 홈 > 식당나라 오늘의유머 ID/PW찾기 회원가입

★성공담★
작성일 : 2015-08-24 11:43:53 목록

'한국형 장사의 신' 김유진 대표, "외식업계의 SM이 되겠다"

글쓴이 : 조회 : 1,660
외식업 컨설턴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유진 대표는 “외식업계의 SM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재원선임기자 shine@sportsseoul.com

외식업 컨설턴트 겸 푸드 칼럼니스트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유진 제작소’ 김유진 대표(47)의 꿈이다. 연예기획사의 새 역사를 쓴 SM엔터테인먼트처럼 외식업 컨설팅 분야에서 선구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방송(MBC 프로덕션) PD 출신으로 지난해 ‘한국형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펴내 화제를 모은 김 대표는 장사가 잘 되지 않던 음식점 200여개를 컨설팅해 ‘대박신화’를 만들어내면서 외식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형 장사의 신’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2만권 이상이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는 ‘외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며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KBS ‘성공예감’, SBS ‘좋은 아침’ 등 현재 출연 중인 방송 프로그램만 13개로 “출연료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내가 유재석보다 낫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불황이 깊어지면서 ‘생계형 창업’으로 불리는 음식점 창업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다. 김 대표를 만나 음식점 창업의 성공노하우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먼저 어떻게 외식업 컨설턴트의 길을 걷게 됐나. 

지난 94년 MBC 프로덕션에 입사해 10년간 주로 예능과 음식 관련 교양 프로그램 연출자로 일했다. ‘섬기행’ ‘골목기행’ ‘부자들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연출했다. 이 때의 경험을 살려 PD 생활을 그만 둔 뒤 신문에 음식 칼럼을 쓰게됐고, 음식문화에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를 계속 파고들다보니 어느 순간 푸드 칼럼니스트, 외식업 컨설턴트가 돼 있었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외식사업을 하는 대기업의 임직원 대상 강의와 자문에 응하고 있다. 
-‘한국형 장사의 신’을 쓰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식탐이 있는 편이다. PD 생활을 하면서도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연출했고, 자연스럽게 ‘장사 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20년간 만난 사람들의 실패·성공담과 취재를 하고 컨설팅을 하면서 체험한 성공노하우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어 책을 냈다. 창업이라는 것이 가족과 자신의 생계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일인데 너무 준비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김유진 대표는 “창업은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걸고 하는 일이다. 반드시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고 철저하게 준비한 뒤에 창업을 하라”고 조언했다. 최재원선임기자 shine@sportsseoul.com

-200여개의 음식점을 컨설팅했다고 들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점은.
화곡동과 합정동에 ‘미락’이라는 차돌박이 쌈밥집이 있다. 방송일을 하면서 알게 된 후배가 부탁을 해 음식점을 찾아갔는데 메뉴가 무려 40개가 넘었다. 하루 매출이 20만원도 되지 않았다. 그 집의 가장 큰 특징인 살얼음 막국수를 기본으로 놓고, 메뉴를 차돌박이쌈, 대패삼겹살쌈, 우삽겹쌈 등 3개로 단순화했다. 인테리어 등에도 변화를 주고 메뉴를 단순화시켜 집중했더니 매출이 10배 이상 뛰어올랐다.

-음식점 창업에 꼭 컨설팅이 필요한 것인가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주위 사람들 얘기를 참고하면 되는 것 아닌가. 

심지어 테니스나 골프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도 코치를 두고 레슨을 받는다. 창업은 자신의 재산을 걸고 하는 일이다.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 얘기만 몇마디 듣고 창업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다.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꼭 해주는 말이 있다. “마음에 드는 가게가 있다면 월요일 오전7시부터 일요일 밤12시까지 일주일간 그곳을 지키고 있어보라”고 조언한다. 일주일간 밤낮으로 그곳을 지키고 있다보면 어떤 사람들이 얼마나 오가는지 알 수 있다.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장사를 해야할지 판단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창업 컨설팅은 ‘샐러리맨의 DNA’를 ‘장사꾼의 DNA’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꼭 돈을 들여 코치를 받으라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앞두고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 

-‘가격 차별화’를 내세운 창업에 적극 반대한다고 들었는데.
아마추어가 프로와 경쟁하는데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다고 승부가 되겠나. 예를 들어 같은 업종의 음식점이 주위에 여러 개가 있다고 치자. 옆집에서 5000원을 받는데 우리집은 4500원을 받는다고 하면 손님들이 바로 몰려올 것 같은가. 옆집은 오래 장사를 한 프로이고, 나는 처음 시작하는 아마추어다. 절대로 손님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 가격을 낮춰서 손님을 끌려는 생각은 백전백패의 지름길이다. ‘우리 집에 꼭 와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한다. 예를 들면 고기 1인분 가격은 같지만 옆집에 비해 양이 푸짐하다거나 특별한 서비스가 있다거나 주인과 종업원이 친절하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를 만들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유진 대표는 한식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식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최재원선임기자 shine@sportsseoul.com

-요즘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농림축산식품부가 만든 농산물 직거래 쇼핑몰인 ‘이웃농촌’(http://www.enongchon.com) 사이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농산물을 판매·구입할 수 있는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이다. 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씨와 함께 ‘우리 농산물 명품 100선’을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어느 지역에 어느 특산물이 있다고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산자까지 특정하는 방식이다. 단지 ‘스타 농민 100명’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5년 뒤, 10년 뒤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도 몇몇 지방자치단체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식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 지역 특산품이나 각각의 아이템별 박물관은 있는데 한식문화를 한데 아우르는 종합 박물관은 없다. 우리의 우수한 한식문화를 종합적으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평엽기자 yuppie@sportsseoul.com 

◇김유진 대표 프로필 
▲1968년생 ▲1994년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1994년~2003년 MBC 프로덕션 예능 제작국 PD ▲국립 공주대학교 객원교수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객원교수 ▲㈜김유진제작소 대표이사 ▲2009년 ㈜로엔엔터테인먼트 글로벌 리서치 고문 ▲2011년 국립중앙박물관 식음료 총괄 컨설턴트 ▲신세계백화점 F & B 자문 ▲‘나도 부자될거다’(2003년) ‘10g의 비밀’(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사는 법’(2007년) ‘필리핀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2008년) ‘장사의 신’(2014년) 등 집필
이전글 비밀번호 수정 삭제 목록 다음글
로그인후 이용하세요 댓글입력